Text1 Em. 대도서관의 닻 더보기 엠마. 성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흔한 성이었던 것 같다.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거기서 알파벳 하나만 바꿔 지은 무성의한 인계명 덕이겠지. a와 e의 차이. 이렇게 무성의하게 지을 거라면 그대로 써도 좋았을 테지만 그건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더 이상 엠마가 아니니까. 독로를 지나 대법전에 들어와 마법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학원에 입학했다. 학원에서 수학하던 저계제 시절에는 모두가 그녀를 엠마라고 불렀다. 아직 엠마였지. 그러다…… 이제 너도 한 사람의 마법사가 되라고, 그래. 실천자가 되어 대법전의 이념을 널리 실천하라는 말을 들으며 주니어를 졸업하면서 그녀가 알파벳의 a를 뒤집어 e를 적어 넣는 정도의 무성의함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서가에 틀어박히는 일이었다. “사서가 되겠어요.” .. 2024. 2. 15. 이전 1 다음